관람차 입체편지지. (관람차는 Ferris Wheel이라고 함... 몰라서 검색함 ㅋ)

 

관람차 하니까 Charlotte's Web(샬롯의 거미줄)이 생각난다.

 

음, Fair(시골에서 열리는 농장박람회... 축제... 라고나 할까.)에서 벌어지는 일이 재미있어서.

 

아, 그리고 영국에 있을 때 Fair에 간 적도 있었다.

 

가서 스위스 친구한데 삐진 기억이 나네. 풋;;; 흑역사 (나 왜... 삐졌지;;;)

 

 

 

Charlotte's Web (Newbery Honor Book, 1953)

 

어쨌든, 입체 편지지다. (비싸게 주고 샀다... 입체 편지지 만드는 법을 배워야지 못써먹겠네)

 

한 때 입체카드에 빠져서 미친듯이 검색하던 때가 있었는데.

 

별로 예쁜 게 없다... 크리스마스 카드로 만족할 수밖에...

 

 

런던아이가 생각나지만... 아니구나...

 

 

 

예쁘면 된 거지...

 

 

 

만들기 꽤 어려워 보인다 이거... 비쌀 만 한데?

 

시중에 파는 금박이?로 된 입체모형들 파는 거 언젠가 사서 장식하고 싶다.

 

 

끝!

 

영국에 있을 때. 

아침에 눈을 뜨면, 

아. 나 지금 영국에 있지.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서울 내 집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도로의 차 소리가 먼저 들린다. 주변에 까치가 많아서 까치소리도 들린다.

데본시 그곳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갈매기 같은 소리(실제로 오리나 백조 소리였을 듯.)가 난다. 또 차 소리도 다르다.

 

서울은 부웅~~~하는데 영국에서는 더 가벼운 소리랄까. (파리나 런던에서는 왠지 구급차 소리가 많이 날 것 같다. 런던 여행갔을 때 숙소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구급차 소리)

 


그곳은 공원이 가까워서 산책을 가기가 좋다. 아파트도 없고 다들 2층짜리 집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없다. 어디에나 동산같은 곳이 많다. 마을의 중심에는 큰 cathedral이 있다.

 

 


내가 하늘에 구름이 가는 걸 즐겨보곤 하는데, 그 당시 내 지역에는 대기 중에서 산화하는 이상한 혜성꼬리(는 아니고)같은 것들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아주 자주. 매우 자주. 들었다.

 

 

 

그걸 찍으러 사진기를 들고 나가 열심히 찍고 있는데(바로 이걸 찍을 때) 어느 영국인 아저씨 왈,

 

'Are you okay?'

나: (응? 내가 안괜찮아 보이나?) Yeah... Yes.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진짜 괜찮냐고 물어보는 건 아니고 그냥 인사치레다.)

하늘을 보면 자주 보이는 모습. 어딘가에 UFO가 떠다닐것 같은 느낌.


마을 곳곳에도 유적지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마을 자체에 ghost tour 프로그램도 있다.(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쓰겠다) 그냥 마을 자체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참 좋았다.

보통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많이 가긴 하는데. 런던도 런던나름의 영국으로서의 매력이 있지만,
한적하고 지루하기도 한 영국남부를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국 정통영어를 많이 접할 수 있고.
런던 영어는 좀... 남부쪽하고도 다르다. 

10년 전에는 지금만큼 세계 문화들이 한국에 그다지 많이 유입이 되지 않았던 터라 모든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영국맥주도 수입이 별로 안되었고. 나의 사랑 닥터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때였다.
말 그대로. 영국?하면

'아~~해리포터? 축구?'
이러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더 특별했던 것.
지금 다시 갈 수는 있어도 그 때의 그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지금도 생생한 과거의 추억을 꺼내본다.

 

 

Stonehenge. 스톤헨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음... 고인돌같은 건데, 규모가 꽤 크다.
영국 남부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 역시 어학원에서 하는 traveling program으로 방문했다. 나름 영국에서 굉장히 중시하는 기념물이라 잔뜩 기대하고 갔던... 게 문제였다.

 

가...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철창이 있어! 사진 찍기 힘들잖아! 


들판에 스톤헨지만 덩그러니!

외국인들이 실제로 욕하기도 한다. 돌덩어리일 뿐인데 왜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그래도 이거 엄청 오래된 거야. 어떻게 옮겼는지 신기하잖아.

라고 위로했다 ㅎ.

 

 


그런데 들판과 스톤헨지와 내리쬐는 빛의 조화가 참 오묘한 것.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또 이런 데서 다시 한 번 자각한다.

 

 

 

 


아, 나 영국에 있지.

 

 

그래. 영국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에는 그러하였다.
원수연 작가의 풀하우스 만화.

그래. 드라마 그거. 그거 원작 맞다.

근데 기본설정만 같지 나머지는 내용이 다름.

그림체가 무지무지무지 예쁘다.

 

 

 

 

 


스토리가 참 흥미로웠다.
외국에 사는 앨리는 자신이살던 아버지 집이 뜻하지 않게 유명배우 라이더에게 팔리고, 집을 되찾기 위해 그와 계약결혼을 하게 되는데... 라는 설정이다.

 

 
남주 세상 멋짐... 요즘 드라마 남주들 외모 저리가라 정도... 하... (주근깨 귀요미 앨리가 부럽...)

평범한 여주가 티격태격하며 남주와 싸우다 진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은 클리셰긴 하지만 그림체도 예쁘고, 외국인이 많이 등장하는 설정도 재미있었다.

 


 

이 때 당시에 참 좋은 만화가들이 많았는데. 나나 라는 만화책을 즐겨봐서 거기서 나온 이미라, 한승원, 원수연, 이은혜... 등등 만화 관련 팬시작품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예쁘다 예뻐! 이건 엽서도 있다. 아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원수연 일러스트!!

 


 

하... 지금봐도 그림체는 예술이야.
배경도 잘 그렸다. 가끔씩 만화가들이 배경은 대충 그리기도 하는데 이건 배경도 좋다.

 


 

최근에 아니지. 몇 년 전에 풀하우스2가 연재 시작됐던데.
시간 나면 챙겨봐야겠다.


 

p.s.
원수연의 Let 다이, 엘리오와 이베트도 시간나면 보시길!
영국을 말하자면 티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브런치에도 티를 즐기는 문화. 영국황실에 납품된다는 차 브랜드도 있고.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차 브랜드:

 

Fortnum and Mason 

그 중 대표적인 차는 바로 밀크티. 홍차인 black tea에 우유를 부어 마신다. 설탕은 기호에 따라. 난 넣지 않는 걸 선호한다. 밍밍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 (데자와 맛 절대 아님)
달콤한 디저트(쪼꼬만 애플파이 같은 것 초콜릿바 비스킷 등등)와 함께 먹으면 러블리(Lovely!)

 

뜨거운 홍차에 미지근한 우유를 부어서 초콜릿바랑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음 행복해.

홈스테이를 했을 때 밀크티를 매우 자주 먹었다. 점심에는 어학원에서 라즈베리 티를 사서 샌드위치와 함께 먹기도 했다.
영국인들이 밀크티를 많이 마셔서 이가 누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빙성이 있던가. 모르겠다. 근데 매일 마시면 착색되는 건 맞겠지.

영국에서는 크림티cream tea가 유명하다. 영국의 대표적?인 빵 스콘scone에 생크림 라즈베리잼 블루베리잼 딸기잼 등등을 발라 티와 함께 먹는다.

이렇게 먹는다.

 

홍대 어딘가에 이렇게 크림티 파는곳이 있긴한데, 역시 영국 가서 먹는 것이랑 맛과 느낌이 다르다. 비슷하게 분위기를 내자면 그냥 KFC 스콘에다 생크림이랑 라즈베리잼 사서 먹으면 될 듯.(수제빵집에도 가끔 스콘을 파는데 맛있다.)

 

어학원에서 날짜를 정해 짧게 여행을 하거나 먹방투어 모임 등등을 가지는데 크림티 체험은 필수! 단돈 10파운드(당시 1파운드가 1700원)에 영국 남부 귀족 분위기 물씬 풍길 수 있다.
너무 좋아서 두 번이나 갔다.
특히 스콘에 생크림과 라즈베리를 듬뿍 바르고 밀크티와 함께 하면...
세상을 다 가진 맛이다.

단, 욕심이 생겨서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너무 rich해서 말이지. 이거 디저트 아니다. 한 끼 용이다. 크림 듬뿍 스콘 듬뿍 먹으면 저녁이 해결된다는.

이러한 티문화로 인해 영국에서는 tea를 이용한 표현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This is my cup of tea.' 
물론 직역도 가능하나... 
'이건 내 취향이에요.'
라는 표현이다.

우아하게 밀크티를 초콜릿바와 ㅋㅋ 같이 먹으며 영쿡인 흉내 좀 내 보자.

크림티는

 

You are my cup of tea!
이건 그냥 나의 체감이라,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생각하자.

어학연수 때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피곤했다. 수업이 3시 이전에 이미 끝나는데, 수업이 끝난 후 근처에 있는 서점, 마켓 등을 갔다가 5시가 되서 집에 들어갔는데도 너무 피곤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 모국어인 한국어로 뇌를 굴리면 더 쉬운데 모국어와 영어를 같이 뇌에서 움직여야 하니까 산소공급 부족(ㅋㅋㅋ 뭐라냐)이 왔던 듯 하다.
그 때 당시 내 일기에도 적혀있다. 뇌에 산소가 잘 안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생각하고(잡다한 생각)  수업 중에는 한국어를 짧게라도 머리 속에서 움직이고 영어로 내뱉어야 하니 뇌가 매우 바쁘게 돌아갔던 듯 하다.
뇌가 쉴새없이 움직여서 그런지 살도 별로 안 찐듯.(영국은 감자를 많이 먹어서 배도 많이 나오고 살도 많이 찐다.)

누군가 그랬다. 외국어로 꿈을 꾸면 외국어 정복의 길에 가까워진 거라고. 꿈은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무의식 중에 그 언어로 내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언어가 어느 정도는 내것이 되고 있음이다.(물론 인위적 조작은 가능하다. 잠자기 전에 ample한 양의 영어를 접하고 바로 잠들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사실 어학연수 중에 영어로 내가 말하거나 누가 말하는 꿈을 그렇게 많이 꾸진 않았다. 어학연수 때 나름 독고다이;;;;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사람들하고 얘기를 많이는 나누지 않았다.(한국어로는 더더욱 안했다. 그런데 웹툰을 많이 본 건 함정)

요즘도 아주 가아끔씩 그렇게 꿈을 꾼다. 그런데 문제는, 꿈 속에서는 내 영어실력이 아주 보잘것 없이 되버린다는. 쉬운 영어도 버벅거린다.
 
난 왜 꿈에서 유창하지 않는 거냐?
루시드 드림이라도 연습해야지 이거 원.

끝.
섬나라라면 대략 예상이 가능하지만. 어쨌든 일년 중 맑은 날이 한국보다 훨씬 적다. 그래서 맑은 날에는 사람들이 공원으로 해변으로 광합성을 하러 나간다.

 

BBC 뉴스에서 재미있는 파트도 weather forecast 부분이다. 맑은 날은 hooray! 하고 외치고.
그러나 기상캐스터는 showers. drizzles를 반복한다. 비가 주륵주륵. 소나기 와. 가랑비가 올것이야.

 

Showers are difficult to pinpoint

(출처: http://www.bbc.com/weather/features/28790896)

 

제발 shiny라고 말하란 말이야!!!!!!!!!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 영국에서는 할 말이 없을 때 날씨를 주제로 얘기하면 금새 친해질 수 있다고. 오늘 날씨 좋죠? 어때요? 라고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붙이면 이야기가 통한다.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우산은 금새 망가진다. 특히 겨울에는 비바람도 어찌나 부는지. 홈스테이를 했을 때 저녁에 심심해서 '나 나갔다 올게요.' 한 뒤 우산 쓰고 나갔다가 비바람이 너무 심각해서 10미터도 못 가고 다시 돌아온 적이 있었다.

 

해서 영국의 주 패션?은 후디 패션. hoodies. 비도 자잘하게 오니까 우산 쓰기도 귀찮고. drizzle이 오면 그냥 후드 모자를 푹 뒤집어 쓰면 만사 오케이.

 

그러나 당시에 난 외국에 처음 나간 지라 왠지 후드 입고 껄렁거리는? 10대를 지나치면 쫄았더랬다. 무서웠나 보다. (뭔가 훌리건이 연상되어서.)

 

그렇지만 나중엔 동화되어서 (문화동화가 이렇게 무섭다.) 후디 후디 즐거워하며 입고 다녔다는.

 

 

비오고 난 후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하늘이다.

 

 

10년 전 영국.

히드로 공항을 통과해서 택시를 타고 가던 때가 생각난다.

 

내가 10개월 동안 머물 곳은 Devon시의 그 어디쯤이다.

영국에서 남쪽으로, 런던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이다.

 

실버타운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동네가 워낙 작아서 10년 전이라고 말하면 내가 누군지 누군가 알 것 같아;;; 여기서 stop.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고요하며.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

백조들이 노니는 강이 있으며, 여유롭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

한적한 공원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도시가 아니라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냥 멍하니 이렇게 강을 바라보고 있어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혼자가 되었던 그 때.

 

다시 돌아가고 싶다.

편지지와 스티커는 뗄 수 없는 공생관계지. 그렇고 말고.

무튼, 내가 좋아하는 비, 개구리, 우산이 있어서 바로 집어서 겟! (지금도 팝니다)

취향 저격이라...  우리 달토끼와 깨구리랑 한 컷.

깨구리 표정이 다른 각도에서 찍으면 표정이 다름(무섭...)

나 스티커 찍는건데 왜 개구리에 관심이... (앉은 모습에 씹덕미)

개구리 왕눈이 매니아였던 나는 학창시절 그렇게 왕눈이를 그렸다고...

(세일러문과 함께 나의 주된 그림고객님들이었다)

비오고 난 후 서랍에 간간히 붙어서 빼꼼히 모습을 내밀던 달팽이들이 생각난다. 엄청 귀여웠는데.

비오는 날은 즐겁다.

집에만 있지 말고.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가자.

(BGM은 빨간우산 by 김건모/ 비오는 거리 by 이승훈)

일본 입체카드라... 우리 돈으로 5천원 켁...

그러나 예뻐서 문구덕후인 나는 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름하면 여름방학. 바다가 기다려지는 시즌이다. 죠스바가 먹고 싶어진다. 냠냠~

 

 

이렇게 세우면 서핑하는 인간들과 바다에서 노니는 해양 생물체들 입체 완성!

 

 

뭐냐 이 바다는... 왜 거북이도 보이냐...

 

 

 

맨 뒤에 있는 줄무늬 서핑이 이쁘다. (서핑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대리만족중. 무서워서... 앞으로도 탈 예정이 별로...)

 

 

또 Flipper(플리퍼)가 생각나네.(일라이저 우드 주연의 영화)

 

프리 윌리만 말고 플리퍼도 좀 사랑해 주시오...

일라이저 우드의 청초함과 함께 비치 느낌 물씬 나는 영화임.

 

 

 

Have a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