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나의 체감이라,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생각하자.

어학연수 때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피곤했다. 수업이 3시 이전에 이미 끝나는데, 수업이 끝난 후 근처에 있는 서점, 마켓 등을 갔다가 5시가 되서 집에 들어갔는데도 너무 피곤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 모국어인 한국어로 뇌를 굴리면 더 쉬운데 모국어와 영어를 같이 뇌에서 움직여야 하니까 산소공급 부족(ㅋㅋㅋ 뭐라냐)이 왔던 듯 하다.
그 때 당시 내 일기에도 적혀있다. 뇌에 산소가 잘 안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생각하고(잡다한 생각)  수업 중에는 한국어를 짧게라도 머리 속에서 움직이고 영어로 내뱉어야 하니 뇌가 매우 바쁘게 돌아갔던 듯 하다.
뇌가 쉴새없이 움직여서 그런지 살도 별로 안 찐듯.(영국은 감자를 많이 먹어서 배도 많이 나오고 살도 많이 찐다.)

누군가 그랬다. 외국어로 꿈을 꾸면 외국어 정복의 길에 가까워진 거라고. 꿈은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무의식 중에 그 언어로 내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언어가 어느 정도는 내것이 되고 있음이다.(물론 인위적 조작은 가능하다. 잠자기 전에 ample한 양의 영어를 접하고 바로 잠들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사실 어학연수 중에 영어로 내가 말하거나 누가 말하는 꿈을 그렇게 많이 꾸진 않았다. 어학연수 때 나름 독고다이;;;;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사람들하고 얘기를 많이는 나누지 않았다.(한국어로는 더더욱 안했다. 그런데 웹툰을 많이 본 건 함정)

요즘도 아주 가아끔씩 그렇게 꿈을 꾼다. 그런데 문제는, 꿈 속에서는 내 영어실력이 아주 보잘것 없이 되버린다는. 쉬운 영어도 버벅거린다.
 
난 왜 꿈에서 유창하지 않는 거냐?
루시드 드림이라도 연습해야지 이거 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