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댄스클럽.

Life in England (10년전 영국생활) 2017. 7. 4. 22:22 Posted by starlights
나이트클럽 아니고요.

 

순수 댄스클럽(이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
에 아.주.가.끔. 갔었다.

 

춤을 못춰서;;; 노래 들으러 갔다. 나이트클럽 분위기가 전혀 아니어서.

 

그렇지만 한겨울에도 파티복을 입고 바들바들 떨며 삼삼오오 모여있는 영국 틴에이져와 아가씨들을 볼 수 있었네 ㅎ

 

그 당시 남자들 패션은 하... 똥싼바지에... 팬티로고 보이는 그... (윽. 너무싫어)

 

하긴 그 당시 여자들은 파란 초록 스타킹 이런것이 유행이었음 ㅋ 유행이란 참...

 

(아 난 락스타일에 심취해서 고스샵에서 체인 벨트가 치렁치렁한 락스타일 줄무늬바지를 사서

 

입고 다녔다. 홈스테이 할머니가 놀랬던 기억이 나네 ㅋ 할머니 눈버리게 해서 쏘리)

 

그 때 당시 'Elvis ain't dead' 'Rockstar' 같은 노래가 유행할 때였다. 당시 인기 팝송은 다 댄스클럽에서 알게 된 듯;;;  

 

한국에 와서 락콘서트도 자주 가서 노래 즐기는 방법을 익혔지만 그때는 뭐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몸만 움찔움찔.

 

내가 좋아하는 Becks 한병 사서 그냥 흔들흔들. Rockstar 코러스가 나올 때 다들 하늘위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노래를 합창할 때는 이방인인 내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들과 함께하던 그냥.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구나 라고 괜히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Rockstar     sung by Nickelback

 

I’m through with standing in line to clubs we’ll never get in
It’s like the bottom of the ninth and I’m never gonna win
This life hasn’t turned out quite the way I want it to be

(Tell me what you want)

I want a brand new house on an episode of Cribs
And a bathroom I can play baseball in
And a king size tub big enough for ten plus me

(Ah, so what you need?)

I’ll need a credit card that’s got no limit
And a big black jet with a bedroom in it
Gonna join the mile high club at thirty-seven thousand feet

(Been there, done that)

I want a new tour bus full of old guitars
My own star on Hollywood Boulevard
Somewhere between Cher and James Dean is fine for me

(So how you gonna do it?)

I’m gonna trade this life for fortune and fame
I’d even cut my hair and change my name

‘Cause we all just wanna be big rockstars
And live in hilltop houses driving fifteen cars
The girls come easy and the drugs come cheap
We’ll all stay skinny ‘cause we just won’t eat
And we’ll hang out in the coolest bars
In the VIP with the movie stars
Every good gold digger’s gonna wind up there
Every Playboy bunny with her bleach blond hair

Hey hey I wanna be a rockstar
Hey hey I wanna be a rockstar

I wanna be great like Elvis without the tassels
Hire eight body guards that love to beat up assholes
Sign a couple autographs
So I can eat my meals for free

(I'll have the Quesadilla, haha)

I think I’m gonna dress my ass with the latest fashion
Get a front door key to the Playboy mansion
Gonna date a centerfold that loves to blow my money for me

(So how you gonna do it?)

I’m gonna trade this life for fortune and fame
I’d even cut my hair and change my name

‘Cause we all just wanna be big rockstars
And live in hilltop houses driving fifteen cars
The girls come easy and the drugs come cheap
We’ll all stay skinny ‘cause we just won’t eat
And we’ll hang out in the coolest bars
In the VIP with the movie stars
Every good gold digger’s gonna wind up there
Every Playboy bunny with her bleach blond hair
And we’ll hide out in the private rooms
With the latest dictionary and today’s who’s who
They’ll get you anything with that evil smile
Everybody’s got a drug dealer on speed dial

Hey hey I wanna be a rockstar
Hey hey I wanna be a rockstar

I’m gonna sing those songs that offend the censors
Gonna pop my pills from a pez dispenser
When they ask why I drink all day

I’ll say because I can

I’ll get washed-up singers writing all my songs
Lip sync em every night so I don’t get ‘em wrong
Then listen to the fans tell me how damn good I am


I’m gonna trade this life for fortune and fame
I’d even cut my hair and change my name


Cause we all just wanna be big rockstars
And live in hillltop houses driving fifteen cars
The girls come easy and the drugs come cheap
We’ll all stay skinny ‘cause we just won’t eat
And we’ll hang out in the coolest bars
In the VIP with the movie stars
Every good gold digger’s gonna wind up there
Every playboy bunny with her bleach blond hair
And we’ll hide out in the private rooms
With the latest dictionary and today’s who’s who
They’ll get you anything with that evil smile
Everybody’s got a drug dealer on speed dial

Hey hey I wanna be a rockstar
Hey hey I wanna be a rockstar 


 
영국 홈스테이를 하고 있을 때 프랑스 하우스메이트와 영국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온 얘기. 향수가 어떤 게 좋니 하는 오가는 질문들에

 

난 아무렇지 않게 '안써요'라고 답했다.

 

나에게 향수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요즘 한국인들이 향수 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안 쓰는 사람도 많고 (나 포함) 진한 향수 냄새가 머리 아프고 너무 싫어서 쓰지 않는다.

 

데오도란트는 여름에 쓰고 뭐 그랬는데.

 

무튼 향수를 안 쓴다니까 깜짝 놀란 두 사람.

 

'I don't understand!' 라며 좀 원시인 취급하길래... 기분이 살짝 나빴다. 꼭 뿌려야 하나? 하면서.

 

그래서 알게 되었다. 영국에서도 향수는 필수품이구나.

 

나한테서 냄새 나나? 흠흠.

 

그렇지만 겨드랑이 냄새?는 아시아인들에게서 덜 난다고 들었다.(확실하진 않지만... 그럴걸)

 

가끔 프랑스나 아랍;;; 학생들이 옆에 있으면 그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르곤 했다. 더구나 가죽입으면... 이하 생략.

 

한국인들에게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김치 마늘 냄새가 배어있을 것이다.

 

마치 삼겹살 먹고 나서 마늘 고기냄새가 엄청나게 나는 것처럼 말이다.

 

일본은 공항에 내리면 특유의 향 냄새가 난다.

 

그런 것처럼 냄새가 나긴 하겠지. 

 

 

하지만 인공적인 냄새가 좀 싫긴 하다.

 

옛날옛적 향수를 뿌리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몸에서 나는 악취를 막기 위해서였다는데...  

 

솔직히 향수는 그냥 악취랑 섞여서 날 뿐이다.

 

차라리 데오도란트가 낫지.

마가렛 대처라고 2013년에 돌아가신 전 영국수상 되시겠다.

마가렛 대처 수상의 사망 시에 뉴스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많은 영국인들이 슬퍼하고 그녀를 추모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죽음을 환호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왜 그녀는 이렇게 수많은 영국인들에게 미움을 받았을까?

10년 전 내가 영국에 있을 때는 이런 말이 있었다다.

Blame all things on Margaret Thatcher.

모든 것을 마가렛 대처 때문으로 돌려라.
라고...

즉 영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부정적인 상황을 마가렛 대처 때문이라고 탓했다.

마가렛 대처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듯 싶다.

워낙 보수적이고 강경한 정책들을 밀어붙여서 그런지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인듯 하다.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로 불렸던 영국.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사그라든 지 오래인 듯 하다.

어느 유명한 도서제목인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의 의미가 조금은 변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영국에 관심이 있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영국에는 탓할 대상이
마가렛 대처였다면
미국은 모든 것을
조지 부시의 탓으로 ㅎ


영국에 있을 때. 

아침에 눈을 뜨면, 

아. 나 지금 영국에 있지.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서울 내 집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도로의 차 소리가 먼저 들린다. 주변에 까치가 많아서 까치소리도 들린다.

데본시 그곳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갈매기 같은 소리(실제로 오리나 백조 소리였을 듯.)가 난다. 또 차 소리도 다르다.

 

서울은 부웅~~~하는데 영국에서는 더 가벼운 소리랄까. (파리나 런던에서는 왠지 구급차 소리가 많이 날 것 같다. 런던 여행갔을 때 숙소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구급차 소리)

 


그곳은 공원이 가까워서 산책을 가기가 좋다. 아파트도 없고 다들 2층짜리 집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없다. 어디에나 동산같은 곳이 많다. 마을의 중심에는 큰 cathedral이 있다.

 

 


내가 하늘에 구름이 가는 걸 즐겨보곤 하는데, 그 당시 내 지역에는 대기 중에서 산화하는 이상한 혜성꼬리(는 아니고)같은 것들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아주 자주. 매우 자주. 들었다.

 

 

 

그걸 찍으러 사진기를 들고 나가 열심히 찍고 있는데(바로 이걸 찍을 때) 어느 영국인 아저씨 왈,

 

'Are you okay?'

나: (응? 내가 안괜찮아 보이나?) Yeah... Yes.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진짜 괜찮냐고 물어보는 건 아니고 그냥 인사치레다.)

하늘을 보면 자주 보이는 모습. 어딘가에 UFO가 떠다닐것 같은 느낌.


마을 곳곳에도 유적지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마을 자체에 ghost tour 프로그램도 있다.(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쓰겠다) 그냥 마을 자체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참 좋았다.

보통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많이 가긴 하는데. 런던도 런던나름의 영국으로서의 매력이 있지만,
한적하고 지루하기도 한 영국남부를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국 정통영어를 많이 접할 수 있고.
런던 영어는 좀... 남부쪽하고도 다르다. 

10년 전에는 지금만큼 세계 문화들이 한국에 그다지 많이 유입이 되지 않았던 터라 모든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영국맥주도 수입이 별로 안되었고. 나의 사랑 닥터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때였다.
말 그대로. 영국?하면

'아~~해리포터? 축구?'
이러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더 특별했던 것.
지금 다시 갈 수는 있어도 그 때의 그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지금도 생생한 과거의 추억을 꺼내본다.

 

 

Stonehenge. 스톤헨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음... 고인돌같은 건데, 규모가 꽤 크다.
영국 남부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 역시 어학원에서 하는 traveling program으로 방문했다. 나름 영국에서 굉장히 중시하는 기념물이라 잔뜩 기대하고 갔던... 게 문제였다.

 

가...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철창이 있어! 사진 찍기 힘들잖아! 


들판에 스톤헨지만 덩그러니!

외국인들이 실제로 욕하기도 한다. 돌덩어리일 뿐인데 왜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그래도 이거 엄청 오래된 거야. 어떻게 옮겼는지 신기하잖아.

라고 위로했다 ㅎ.

 

 


그런데 들판과 스톤헨지와 내리쬐는 빛의 조화가 참 오묘한 것.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또 이런 데서 다시 한 번 자각한다.

 

 

 

 


아, 나 영국에 있지.

 

 

그래. 영국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에는 그러하였다.
영국을 말하자면 티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브런치에도 티를 즐기는 문화. 영국황실에 납품된다는 차 브랜드도 있고.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차 브랜드:

 

Fortnum and Mason 

그 중 대표적인 차는 바로 밀크티. 홍차인 black tea에 우유를 부어 마신다. 설탕은 기호에 따라. 난 넣지 않는 걸 선호한다. 밍밍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 (데자와 맛 절대 아님)
달콤한 디저트(쪼꼬만 애플파이 같은 것 초콜릿바 비스킷 등등)와 함께 먹으면 러블리(Lovely!)

 

뜨거운 홍차에 미지근한 우유를 부어서 초콜릿바랑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음 행복해.

홈스테이를 했을 때 밀크티를 매우 자주 먹었다. 점심에는 어학원에서 라즈베리 티를 사서 샌드위치와 함께 먹기도 했다.
영국인들이 밀크티를 많이 마셔서 이가 누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빙성이 있던가. 모르겠다. 근데 매일 마시면 착색되는 건 맞겠지.

영국에서는 크림티cream tea가 유명하다. 영국의 대표적?인 빵 스콘scone에 생크림 라즈베리잼 블루베리잼 딸기잼 등등을 발라 티와 함께 먹는다.

이렇게 먹는다.

 

홍대 어딘가에 이렇게 크림티 파는곳이 있긴한데, 역시 영국 가서 먹는 것이랑 맛과 느낌이 다르다. 비슷하게 분위기를 내자면 그냥 KFC 스콘에다 생크림이랑 라즈베리잼 사서 먹으면 될 듯.(수제빵집에도 가끔 스콘을 파는데 맛있다.)

 

어학원에서 날짜를 정해 짧게 여행을 하거나 먹방투어 모임 등등을 가지는데 크림티 체험은 필수! 단돈 10파운드(당시 1파운드가 1700원)에 영국 남부 귀족 분위기 물씬 풍길 수 있다.
너무 좋아서 두 번이나 갔다.
특히 스콘에 생크림과 라즈베리를 듬뿍 바르고 밀크티와 함께 하면...
세상을 다 가진 맛이다.

단, 욕심이 생겨서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너무 rich해서 말이지. 이거 디저트 아니다. 한 끼 용이다. 크림 듬뿍 스콘 듬뿍 먹으면 저녁이 해결된다는.

이러한 티문화로 인해 영국에서는 tea를 이용한 표현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This is my cup of tea.' 
물론 직역도 가능하나... 
'이건 내 취향이에요.'
라는 표현이다.

우아하게 밀크티를 초콜릿바와 ㅋㅋ 같이 먹으며 영쿡인 흉내 좀 내 보자.

크림티는

 

You are my cup of tea!
이건 그냥 나의 체감이라,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생각하자.

어학연수 때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피곤했다. 수업이 3시 이전에 이미 끝나는데, 수업이 끝난 후 근처에 있는 서점, 마켓 등을 갔다가 5시가 되서 집에 들어갔는데도 너무 피곤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 모국어인 한국어로 뇌를 굴리면 더 쉬운데 모국어와 영어를 같이 뇌에서 움직여야 하니까 산소공급 부족(ㅋㅋㅋ 뭐라냐)이 왔던 듯 하다.
그 때 당시 내 일기에도 적혀있다. 뇌에 산소가 잘 안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생각하고(잡다한 생각)  수업 중에는 한국어를 짧게라도 머리 속에서 움직이고 영어로 내뱉어야 하니 뇌가 매우 바쁘게 돌아갔던 듯 하다.
뇌가 쉴새없이 움직여서 그런지 살도 별로 안 찐듯.(영국은 감자를 많이 먹어서 배도 많이 나오고 살도 많이 찐다.)

누군가 그랬다. 외국어로 꿈을 꾸면 외국어 정복의 길에 가까워진 거라고. 꿈은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무의식 중에 그 언어로 내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언어가 어느 정도는 내것이 되고 있음이다.(물론 인위적 조작은 가능하다. 잠자기 전에 ample한 양의 영어를 접하고 바로 잠들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사실 어학연수 중에 영어로 내가 말하거나 누가 말하는 꿈을 그렇게 많이 꾸진 않았다. 어학연수 때 나름 독고다이;;;;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사람들하고 얘기를 많이는 나누지 않았다.(한국어로는 더더욱 안했다. 그런데 웹툰을 많이 본 건 함정)

요즘도 아주 가아끔씩 그렇게 꿈을 꾼다. 그런데 문제는, 꿈 속에서는 내 영어실력이 아주 보잘것 없이 되버린다는. 쉬운 영어도 버벅거린다.
 
난 왜 꿈에서 유창하지 않는 거냐?
루시드 드림이라도 연습해야지 이거 원.

끝.
섬나라라면 대략 예상이 가능하지만. 어쨌든 일년 중 맑은 날이 한국보다 훨씬 적다. 그래서 맑은 날에는 사람들이 공원으로 해변으로 광합성을 하러 나간다.

 

BBC 뉴스에서 재미있는 파트도 weather forecast 부분이다. 맑은 날은 hooray! 하고 외치고.
그러나 기상캐스터는 showers. drizzles를 반복한다. 비가 주륵주륵. 소나기 와. 가랑비가 올것이야.

 

Showers are difficult to pinpoint

(출처: http://www.bbc.com/weather/features/28790896)

 

제발 shiny라고 말하란 말이야!!!!!!!!!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 영국에서는 할 말이 없을 때 날씨를 주제로 얘기하면 금새 친해질 수 있다고. 오늘 날씨 좋죠? 어때요? 라고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붙이면 이야기가 통한다.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우산은 금새 망가진다. 특히 겨울에는 비바람도 어찌나 부는지. 홈스테이를 했을 때 저녁에 심심해서 '나 나갔다 올게요.' 한 뒤 우산 쓰고 나갔다가 비바람이 너무 심각해서 10미터도 못 가고 다시 돌아온 적이 있었다.

 

해서 영국의 주 패션?은 후디 패션. hoodies. 비도 자잘하게 오니까 우산 쓰기도 귀찮고. drizzle이 오면 그냥 후드 모자를 푹 뒤집어 쓰면 만사 오케이.

 

그러나 당시에 난 외국에 처음 나간 지라 왠지 후드 입고 껄렁거리는? 10대를 지나치면 쫄았더랬다. 무서웠나 보다. (뭔가 훌리건이 연상되어서.)

 

그렇지만 나중엔 동화되어서 (문화동화가 이렇게 무섭다.) 후디 후디 즐거워하며 입고 다녔다는.

 

 

비오고 난 후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하늘이다.

 

 

10년 전 영국.

히드로 공항을 통과해서 택시를 타고 가던 때가 생각난다.

 

내가 10개월 동안 머물 곳은 Devon시의 그 어디쯤이다.

영국에서 남쪽으로, 런던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이다.

 

실버타운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동네가 워낙 작아서 10년 전이라고 말하면 내가 누군지 누군가 알 것 같아;;; 여기서 stop.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고요하며.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

백조들이 노니는 강이 있으며, 여유롭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

한적한 공원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도시가 아니라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냥 멍하니 이렇게 강을 바라보고 있어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혼자가 되었던 그 때.

 

다시 돌아가고 싶다.

왜 영국이었나?

Life in England (10년전 영국생활) 2017. 6. 12. 23:56 Posted by starlights
완전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영어의 본고장은 당연히 영국이지!

기왕 갈 거 캐나다, 미국 말고 영국 좀 가보자고!

그 때 당시 영국은 우리에게
'아~유럽? 런던? 해리포터?' 정도의 입지였다.(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미쿡영어로 학창시절을 보낸 내가 간과한 사실이란...

내가 한국에서 배운 미국영어랑 많이 달라서 애를 먹을수도 있다는 것.

그냥 무지에서 출발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백 번 잘했다.

영국을 추천합니다.
(요즘은 브렉시트로 인기가 떨어졌으려나?)

영국은 내게 있어 제2의 고향이므로 ㅋㅋ
언젠간 다시 (성공해서) 꼭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