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귀신을 너무나 무서워해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언니와 같이 자는데도 너무 무서웠기에 밤에 라디오를 켜고 새벽 6시가 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의 노래들을 참 많이 알고 있고 좋아한다.

 

육각수가 1위하던 당시 (태지오빠 ㅠㅜ ;;;1위를 뺏기다니 아흑... 이러던. 아 또 흑역사네)  밤에 듣기 좋은 노래들은 김건모 노래가 참 좋았다.

 

특히 '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이밤이 가면'  당시 '잘못된 만남'을 할 때라 히트곡은 아니지만 김건모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래들임.

 

90년대 감성과 센치해지는 마음을 달래주기도 했다. 

 

밤이면 안재욱이 하던 라디오(별이빛나는밤에였나?)를 열심히 듣고 예쁜 아나운서 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졸리는 눈을 감았다 뗐다. 

 

 

어찌보면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한창 빨간마스크와 스스슥 돌아다니는 잘린 손가락 ㅋ;;;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그래서 키가 안컸다고 굳게 믿고있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감성을 키운것이 아닐까.

 

 

 

이밤이 가면  sung by 김건모

 

긴 어둠은 나에게
너의 기억들을 펼쳐놓고
널 잊어버리라 하지
시계소리만 들려오는 밤
눈 감으면 벌써 내 맘속에
가득차 버린 네 모습들이
벼개위로 흘려 버린 눈물
아무도 몰래 혼자 느끼는 슬픔
이 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난 어느새 어둠과
너무 친해지고 있었나봐
나 혼자서 배워버린
어둠속에 나의 독백들이
주소없는 나의 편지위로
그리움을 가득 채워놓고
나도 몰래 구겨버린 편지
아무도 몰래 혼자 지우는 이름
이 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이밤이 날 떠나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감겨진 두눈엔 눈물이
고여 있겠지
이 밤 이밤이 널 데려가면
새벽은 날 재우지만
내 맘속에 남아있는 넌
언제쯤 잊혀질까
이밤이 가면 어둠속에 감춰둔
너와의 추억을 마음속에 묻고
새벽이 오는 회색빛 하늘 보며
붉어진 두 눈을 감으며 잠들겠지